이상상이동동몽(異想想異同同夢)
욕망의 연대기

client 도듀이
graphic, exhibition, editorial, design, 2022
은방울이 아래로 떨어지네
금방울이 아래로 떨어지네

내리소서 내리소서

그 목소리는 계속해 말하길
“이제 나는 사라졌으니, 그 누가 사자(使者)가 되어 내 말을 전할 수 있을 것인가. 생생하게 내 말을 천상에 전달할 이를 내려주소서.”

은방울이 아래로 떨어지네
금방울이 아래로 떨어지네

그러다 또다시 읊조리길
“내 이 세상을 돌고 돌며 오랫동안 떠돌았으나 어떤 말을 해도 귀 기울여 듣는 이가 없어 아직도 헤매며 지금까지 머물러 있었으나, 내 이제는 작별을 고하노라. 천상으로 가려 하노라.”

은방울이 아래로 떨어지네
금방울이 아래로 떨어지네

그 순간
하늘이 응답하듯 고요해졌고 고개 들어 바라보니,
은의 바람
맑은 바람이 퍼지며 웃음소리가 서서히 귓가에 들려오네.

이에 나 또한 슬그머니 웃음을 지었지.
- 이상상이동동몽(異想想異同同夢) 중에서

참여작가 이피, 지성은, 최수련, 한윤아, 히스테리안, 흑표범, 전시기획자 도듀이
︎︎︎︎︎︎︎